예술가 집단 팀랩, 오사카 식물원서 몰입형 야간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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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집단 팀랩, 오사카 식물원서 몰입형 야간 전시

 

‘팀랩 보태니컬 가든 오사카(teamLab Botanical Garden Osaka)’는 낮에는 식물원, 밤에는 예술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는 기록적인 수의 관람객이 다녀간 전시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로 유명한 도쿄 기반의 예술가 집단 '팀랩(teamLab)’이 만든 작품이다. 올여름 오사카 나가이 식물원(Nagai Botanical Garden)에 공개된 팀랩 보태니컬 가든은 팀랩의 최신 야외 상설전으로 일몰과 함께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중앙에 대형 호수를 품은 24만제곱미터 대지의 나가이 식물원은 수많은 야생 조류와 계절 식물의 보금자리다. 팀랩은 무형의 디지털 기술(감지, 네트워크, 조명, 음향)을 사용해 이러한 자연 요소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식물원에 서식하는 식물과 나무, 조류에 의해 예술 작품이 드러나고 형상화된다. 인터랙티브 형식의 작품은 바람, 비, 관람객의 영향을 받아 모습을 바꾼다.

팀랩 보태니컬 가든에는 팀랩의 신작이 다수 전시돼 있다. 스치는 바람과 날아다니는 새의 움직임, 혹은 에너지가 소멸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묘사한 거대한 설치 작품 ‘바람에 날리는 새의 조각(Sculptures of Dissipative Birds in the Wind)’이 대표적이다. 작품들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변화한다.

계절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이번 전시에는 계절화를 접목한 작품도 선보인다. 11월 한 달간 코스모스 생화를 사용한 전시 ‘삶은 어둠 속에 부유하는 빛의 깜빡임이다-코스모스(Life is Flickering Light Floating in the Dark - Cosmos)’가 펼쳐진다. 2000제곱미터의 광활한 들판을 가로질러 어둠 속에 빛나는 코스모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관람객이 코스모스에 가까이 가면 코스모스가 밝게 빛나며 일정한 톤을 만들어낸다. 빛은 같은 톤으로 공명하는 주변의 코스모스로 퍼져나가며 흩어진다.

팀랩 측은 전시회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정원에 서식하는 나무와 새들의 영향을 받아 야생동물이 사라지면 작품도 사라지게 된다. 나무와 새는 식물원의 숲이나 호수 등 생태계와 분리될 수 없으므로 환경이 유지되지 않으면 나무와 새는 존재하지 않게 되고, 결과적으로 예술 작품도 소멸한다. 작품의 존재는 물리적 표면의 경계가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좌우되며 연속적이고 모호하다.

작품은 바람과 비,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인터랙티브 방식으로 변형돼 환경과 사람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관람객과 작품, 나무, 숲과 호수, 생태계와 환경이 모두 경계 없이 연속성을 지닌다.

팀랩은 관람객의 지각이 작품에서 환경으로 확장되는 공간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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