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카메룬과 평가전서 1-0 신승…이강인 결국 2경기 모두 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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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메룬에게 힘겹게 1-0 신승을 거뒀다.

 

2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헤더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했다. 측면에는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마인트), 중앙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손준호(산둥)가 출전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민재(나폴리), 김문환(전북)이 지켰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밥)가 꼈다.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에 승선하면서 출전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였던 이강인은 카메룬전에서도 벤치를 지켰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으나 경기 직후 벤투를 향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카메룬은 가나를 상대하기 위한 시험 무대였다. 하지만, 카메룬은 이번 친선 경기에서 공격수 에릭 막심 추포모팅(바이에른 뮌헨)과 미드필더 잠보 앙귀사(나폴리) 등 핵심 주전 선수를 부르지 않은 사실상 1.5군 선수들이었다.

 

물론, 1.5군이라고 하여도 카메룬을 쉽게 봐서는 안되겠지만, 손흥민, 황희찬 등 최정예 멤버로 나선 우리 입장에서 이번 경기의 경기력 자체가 높지 않아 월드컵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곧 벤투 감독에 대한 의문으로 재해석됐다. 벤투 감독은 자신만의 확고함과 신념으로 매 경기 선수들을 출전시켜왔다.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 현재 상황은 후자에 가깝다.

 

대표적인 예가 K-리그에서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민규다. 주민규는 리그에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중 하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외면하고 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이유는 자신의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최종 예선 내내 골키퍼를 4명이나 선발하는 고집은 꺾지 않았다.

 

벤투 감독의 이러한 행보에 의구심을 품은 것이 사실이지만,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기에 그를 향한 비판은 잠잠해졌다.

 

하지만 이후 일본에게 0-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2번의 평가전 모두 이강인을 벤치에만 앉히는 이유 모를 고집에 많은 이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 중 소속팀에서 가장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다. 물론 전술상 맞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 내보내 이강인의 컨디션 등을 충분히 체크할 수는 있다.

 

카메룬전에서 교체 카드가 한 장 남은 시점에서 관중들은 이강인을 연호하며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품었다. 이러한 연호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또 다시 이강인을 외면했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벤투 감독은 자신만의 틀 안에 갇힌 확고한 고집과 신념을 잠시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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