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윤석열 '담대한 구상', 무식함에 의아해짐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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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MBCNEWS 유튜브 영상 캡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가했다.

 

김여정은 19일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측에 제안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거부하며 담화를 통해 윤 대통령을 직함 없이 이름만 부르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강하게 비난했다.

 

김여정은 “민심도 떠나가는 판국에 윤석열이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듯 싶다”며 “걱정해서 이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알터이고 하도 남쪽동네에서 우리의 반응을 목 빼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마디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하면서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 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지, 또 북남관계를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할런지도 전혀 개의 않았으니 나름대로의 ‘용감성’과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에 의아해짐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남문제를 꺼내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여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알 겨를 있겠는가”라고 비난했다.

 

대통령실은 김여정 담화에 대해 “북한이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무례한 언사를 이어가고 우리의 ‘담대한 구상’을 왜곡하면서 핵개발 의사를 지속 표명한 데 대해 매우 유갑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북한 스스로의 미래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재촉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담대한 구상’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북한이 자충하고 심사숙고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일일 뿐만 아니라 북한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우리의 담대한 구상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북한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임을 인식하고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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