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웨딩, 악세사리도 셀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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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신혼부부들은 자신들의 결혼을 축복하는 결혼식을 손수 준비하는 ‘셀프 웨딩’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저렴한 가격의 예복 대여나 스튜디오 대여 등 관련 산업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셀프 웨딩을 선호하는 데에는 단순히 합리적인 가격에만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의 시작을 처음부터 직접 만들어간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 셀프 웨딩을 선택하는 예비부부들도 많다.

 

이에 다양한 웨딩 관련 DIY 산업들도 성행하고 있는데, 그중 부케나, 헤어 장식, 한복 뒤꽂이 등을 만드는 웨딩 악세사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곳, 루비플라워핸드메이드에서는 김보영 대표의 다양한 손재주로 생애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의 소품들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웨딩 악세사리뿐만 아니라 리본 아트, 캔들, 천연 화장품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이곳, 루비플라워핸드메이드를 찾아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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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플라워 핸드메이드 김보영 대표. 

 

다양한 수제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이 공방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8년 전부터 문화센터 강사로 리본 공예나 선물 포장 등 다양한 수제 공예 관련 강사 일을 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헤어핀, 밴드 등 악세사리류를 만들었지만 문화센터 특성상 정해진 커리큘럼 내에서만 수업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지난 4월 공방을 차려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접목해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하고 수제 공예품도 판매하고 있다. 수제 공예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저 같은 경우도 문화센터 강사를 하며 다른 수업도 듣고 하다 보니 여러 가지 기술이 늘어 공방까지 차리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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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악세사리를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들었다.

요즘 비누나 캔들 등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은 이곳 수원·영통지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부토니에나 한복 뒤꽂이 등 웨딩 악세사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은 어딜 가도 흔치 않다. 비누나 캔들은 실생활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것이지만 웨딩 악세사리는 자주 사용하지 않아 대개 대여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최근 셀프 웨딩이 유행하고 있는데 웨딩 악세사리도 굉장히 의미 있는 소품이기 때문에 이를 직접 만들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예비부부들에게 굉장히 가치 있는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 예비부부는 어머니들이 사용하실 한복 뒤꽂이를 직접 만들러 오기도 했다. 결혼식에서 어머니들이 사용하실 뒤꽂이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것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부부가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이 결혼 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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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행위 자체보다 이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가치 있을 것 같다.

공방을 운영하며 사람들을 만나고 기술을 가르쳐주면서도 그들이 기술을 배워가기보다는 의미 있는 체험을 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들어와서 원하시는 공예품을 만들며 촉각, 시각, 후각 등 오감을 만족시키다 갈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이름이 ○○공방이 아닌 핸드메이드 숍인 이유도 특정한 종류에 한정된 것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체험을 하며 즐기다 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서였다.

이곳은 연인들의 이색 데이트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연인들은 틀에 박힌 데이트 코스에서 벗어나 서로에게 선물할 공예품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며 오로지 자신들을 위한 시간을 보낸다. 또 아이들에게는 아이들의 감성을 발달시킬 촉감 놀이의 일환으로도 원데이 클래스는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을 들으며 공예품을 만드는 그 시간 동안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이러한 공간만이 주는 힐링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 수업을 하는 저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아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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