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입시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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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이다. 동시에 모집시기와 전형에 따라 준비시기와 방법을 달리해야 좀 더 효율적인 준비가 가능하기도 하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수시 비중은 2021학년도 70%로 소폭 감소했고, 이러한 수시 비중의 감소는 2022학년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는 크게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논술전형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형별로 최적의 준비시기와 방법이 조금씩 상이하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지만 많은 입시전문가들이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든 전형을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전형 중 2개 정도를 선택해 준비하고 정시 수능준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더 구체적인 얘기를 강남을 비롯한 목동, 일산 학원가를 두루 경험한 청어람연세학원 서훈일 원장으로부터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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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청어람연세학원 서훈일 원장

 

대입전형이 다양해진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 같은데.

대입 간소화 정책으로 인해 과거 대학별로 무수히 많았던 대입전형은 현재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크게 6가지 전형으로 정리됐다. 일단 고등학교 생활을 기준으로 하는 수시전형과 수능을 통한 정시전형이 있으며 수시전형은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종합전형, 학생부+α전형(논술, 적성고사 등), 학생부+실기전형(예체능)으로 나눌 수 있고 정시전형은 수능전형과 수능+α(논술, 적성, 실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수시전형을 준비하는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라면 학생부 교과전형을 주로 준비하거나 또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병행 준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 사라지는 추세이기는 하나 일부 대학 진학에 필요한 최저등급제를 위해 수능에서 2~3개영역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다.

 

현재 많은 입시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을 입시전략에서 공통으로 강조하고 있다. 사실 각 전형별마다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준비하는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모든 대학들이 그 것 외의 특성을 눈여겨보고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때문에 공통 외 부분 중 학생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선택을 한 후 흔들림 없이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선발 비중이 가장 높아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의 경우, 고등학교 수강과목의 성취도가 공통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학생부 교과전형은 특정 교과과목들의 성취도로 학생을 선발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은 진로, 특기사항, 수상실적 등 전반적인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선발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명확한 방향을 선택하고 집중 있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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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다면.

대표적으로 고교등급제와 교과과목에 대한 이해부족을 들 수 있다.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여전히 고2, 고3이 되서야 비로소 이해하시는데 고1 때부터 미리 알고 준비한 학생들과의 격차를 메꾸기에는 이미 늦은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등급제와 교과과목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교 등급제란 각 고등학교 내의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 각 과목별 상대평가 제도다. 전체 과목 원점수 합산을 평균으로 매겨 석차를 냈던 중학교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며 생소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중간&기말고사에 수행평가까지 합산해서 한 학기에 한번 나오는 등급보다는 중학교 때처럼 중간고사의 원점수만으로 기말고사에 집중할 과목을 선택하는 잘못된 경우가 많다. 당장의 원점수가 아닌 해당 과목 난이도에 따른 학생들의 전체적인 성취를 파악해야 학생 본인과 자녀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일례로 중학교 시절 수학과 시험에서 성취도가 눈에 뛰게 좋아 수학교육학 전공을 목표로 고등학교에 진학한 한 학생이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시험인 1학기 중간고사에서 수학점수가 70점에도 못 미치자 학생과 학부모는 크게 낙담했고 심지어 진로를 문과로 변경했다. 하지만 해당 시험은 학년 평균이 50점일 정도로 최상의 난이도였고 80점을 넘은 학생이 전교에서 1명이었다. 실제 69점이었던 그 학생은 해당 시험만으로는 2등급의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제도를 이해하지 못한 탓에 진로를 포기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교과과목 역시 마찬가지인데 중학교 시절처럼 전체과목에 대한 합산과 평균을 생각하는 방식으로 고등학교 내신을 잘못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전체 대학 중 98%가 교과과목의 등급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교과과목이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계열, 과학계열이 전부임을 꼭 아셔야한다. 현재 고등학생의 학생부 그 어디에도 전체과목의 합산과 평균 및 그에 따른 석차를 표기하지 않는다. 대신 각 과목별 등급만 표기되는 만큼 교과과목에 집중해 대입을 준비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을 꼭 유념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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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청어람연세학원에서는 실제 어떤 솔루션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20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진로를 함께 고민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모른다는 것이다. 대학입시에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현시대에서 애초에 목표가 없다면 대입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전략도 세울 수 없다.

 

그러한 측면에서 현재 저희 원내에서는 직업진로 상담 – 직업군을 정해 최적 학과 목표 – 학생별 전략 결정 – 학교별 정보수집 – 고등학교 마라톤 – 포트폴리오&&자소서&면접대비 – 대입지원의 순서대로 고등학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학교 시절부터 ‘한국직업사전’ 등을 이용한 상담을 학생 및 학부모와 함께 진행하며 직업군으로라도 진로를 정한다.

 

이후 정해진 진로에 가장 적합한 학과를 목표로 정보입수를 통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다. 우선 전년도 전국 대학 수시입시 결과를 토대로 전국의 학교에서 정보를 입수한다. 해당학과를 운영하는 대학교의 입시전형방법, 선발인원, 학년반영비율, 반영교과, 최저등급제의 유무, 해당년도 등급결과 등을 학생별 표로 작성하고 최소 3개년 이상의 정보를 축적하여 분류 보관한다. 이 자료와 각 학기에 나오는 학생들의 등급성적표를 토대로 다음 학기에 힘써야 할 과목과 목표지점을 정하고 5학기 전체 그림을 함께 그리고 준비한다.

 

사실상 수시체제라고 볼 수 있는 현재의 대입전형은 단거리가 아닌 3학년 1학기까지의 5학기를 달리는 마라톤이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 전 미리 목표지점을 정하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달려야 한다. 저는 현재까지 20년간 고등학생 약 4천여명의 입시를 지도하고 함께 달리며 얻은 데이터를 가지고 전략들을 만들었다. 많은 학생들이 목표달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전략이 부족하면 준비한 것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생들 스스로가 정할 수 있도록 전략을 나누고 함께 정한 전략에서 중도포기가 나오지 않도록 오늘도 저는 학생들과 열심히 마라톤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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